취미3 SiaDaddy의 세번째 칼럼 3. 예의 바르고 착하면 자다가도 마이쮸가 떨어진다. 그 시대에는 지금처럼 주 5일이 아닌 주 6일 학교에 갔다. 기억이 가물가물 가물치지만 월요일부터 금요일은 정상수업, 토요일은 특별활동으로 기억한다. 일요일에는 그저 어른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던,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나이의 형, 누나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용돈 500원만 올려주세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할아버지가 탑블레이드를 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갤럭시 노트 텐 플러스만한 손을 모아 기도드리는 교회에 갔다. 두 눈을 꼬옥 감고 손을 모아 기도드리다, 하나님께 인사하듯 십자가 앞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다보면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우리 교회는 뜨끈한 소머리 국밥과 감질맛 나는 잔치국수를 정말 잘했다. 그 맛을 아는 나는 식당으로 달려갔다. .. 2020. 6. 1. SiaDaddy의 두번째 칼럼 2. 겨울이.. 마치 빌린 돈을 받으러 오듯이 다가오고 있던 추운 가을을 난 아직 기억한다. 그 시대에 가정을 꾸려, 좋던 싫던, 보기 좋은 돈벌이를 하고있는 가장 앞에, 듣기 좋은 자장가가 틀어져 있음을 방불케하는 고개 숙인 병아리들 중 하나였다. 긴 경주 끝에 골인을 알리는 축포와 함께 우르르 몰려나갔다. 그 날은 어느 이유에서인지 학원을 가기 싫었고, 친구들 또한 내 착각이었을지 모를, 같이 놀자는 듯한 눈빛을 하였다. 그렇게 달콤한 잠에 빠져있던 나에게 긴 잠의 끝을 알리는 듯, 나를 깨우는 알람 마냥 울려대는 전화를 뒤로하고 친구들과 놀기 바빴다. 그렇게 울려대는 알람 소리에 적응되어 달콤한 잠에 빠져있던 어느 즈음, 나는 내가 꿈을 꾸고있음을 깨달았다. 헐레벌떡 복귀를 신고하기에 앞서, 나를 .. 2020. 6. 1. SiaDaddy의 첫번째 칼럼 1. 긴 고난과 역경을 지나온 결과의 끝은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 내 나이 스물일곱, 푸르고싶었다. 또래의 친구들과 다르게 아니, 보통의 스물입곱과는 다르게 어깨의 무게가 내 마음과 같이 무겁다. 속으로는 되뇌이었다. 되뇌임의 반복에 어질어진 방구석 마냥 복잡한 머리 속에 푸르렀다면 푸르른 스물일곱 인생을 뒤로하고 운명을 달리할 생각이 스쳤다. 나 그래도, 스물일곱 인생살이 남들에게 부러운 삶은 아니였어도 부끄러운 삶은 아니였으리라. 그런 생각이 들던 것도 잠시 서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정신을 차리고 발걸음을 내딛는다. 오늘도 설레어본다. 아침 문 밖을 나서며 첫 발걸음을 내딛는 내 마음이 처음으로 달에 한 걸음 내딛은 닐 암스트롱의 마음과 같으리라 다짐하며 2020. 6.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