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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취미 글쓰기

SiaDaddy의 두번째 칼럼

by hyun's life_developer 2020. 6. 1.

2. 겨울이.. 마치 빌린 돈을 받으러 오듯이 다가오고 있던 추운 가을을 난 아직 기억한다.

그 시대에 가정을 꾸려, 좋던 싫던, 보기 좋은 돈벌이를 하고있는 가장 앞에,
듣기 좋은 자장가가 틀어져 있음을 방불케하는 고개 숙인 병아리들 중 하나였다.
긴 경주 끝에 골인을 알리는 축포와 함께 우르르 몰려나갔다.
그 날은 어느 이유에서인지 학원을 가기 싫었고, 친구들 또한 내 착각이었을지 모를, 같이 놀자는 듯한 눈빛을 하였다.
그렇게 달콤한 잠에 빠져있던 나에게 긴 잠의 끝을 알리는 듯, 나를 깨우는 알람 마냥 울려대는 전화를 뒤로하고 친구들과 놀기 바빴다.
그렇게 울려대는 알람 소리에 적응되어 달콤한 잠에 빠져있던 어느 즈음, 나는 내가 꿈을 꾸고있음을 깨달았다.
헐레벌떡 복귀를 신고하기에 앞서, 나를 향해 쏟아질 징계들을 상상하며,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하였다.
그러기를 3시간, 고요한 바람의 소리마저 나를 부추기는 듯, 작은 소리마저 잘 들리는 저녁이 되고서야 문을 열었다.
그때 생각했다. 겁내지 말고 들어갔더라면....

그렇게 나는 잘되라고 가르친 후에 남은 훈장과 함께 삼각형 모양을 한 겉치레만 두르고 가을의 끝 한 가운데로 쫒겨났다.

겨울이.. 마치 빌린 돈을 받으러 오듯이 다가오고 있던 추운 가을을 난 아직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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