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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취미 글쓰기

SiaDaddy의 세번째 칼럼

by hyun's life_developer 2020. 6. 1.

3. 예의 바르고 착하면 자다가도 마이쮸가 떨어진다.
그 시대에는 지금처럼 주 5일이 아닌  주 6일 학교에 갔다. 기억이 가물가물 가물치지만 월요일부터 금요일은 정상수업, 토요일은 특별활동으로 기억한다.

일요일에는 그저 어른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던,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나이의 형, 누나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용돈 500원만 올려주세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할아버지가 탑블레이드를 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갤럭시 노트 텐 플러스만한 손을 모아 기도드리는 교회에 갔다.

두 눈을 꼬옥 감고 손을 모아 기도드리다, 하나님께 인사하듯 십자가 앞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다보면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우리 교회는 뜨끈한 소머리 국밥과 감질맛 나는 잔치국수를 정말 잘했다. 그 맛을 아는 나는 식당으로 달려갔다.
역시 그 맛을 아는 것은 가히 나뿐이라 말할 수 없었다. 세월이 흘러감을 알려주듯 주름이 잡히신 할머니, 할아버지 어르신들부터 번들하게 빛나는 피부를 가진 아기들까지. 전국민이 여기에 있는 듯 했다. 그 인파 속에서도 나는 한 분 한 분 인사를 빠짐없이 했다. 성함을 다 알지는 못했지만 안면만은 두루두루 두루치기
그 쬐깐한 아이의 인사가 귀여워서였을까, 순수함의 묻어나는 아이에 매료되어서였을까. 나는 용돈이며, 사탕이며, 등등 감사히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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